다카마쓰에서 고토히라로 가기 위해서는 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야 한다.
버스도 있긴 하겠지만 알아보지 않았다.
이왕 일본에 왔으면 건물 사이사이 노면으로 다니는 전철을 타고
어딘가 한국과 닮았으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즐겨보는 것도 운치 있지 않을까.
편리하기도 하고
![]() |
다카마쓰 역 안에서 바라본 철길 |
![]() |
평일이라 그런지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
다카마쓰 역 내부의 창구에서 고토덴 원 데이 티켓을 팔고 있다.
요금은 성인 1400엔, 어린이 700엔
사용할 때는 창구 직원에게 구매한 티켓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하면 된다.
![]() |
고토히라역에서 내려 고토히라궁으로 걸어가면서 |
![]() |
계단 지옥의 시작 |
고토히라궁에는 정상에 있는 신사까지 총 1378개의 계단이 있다.
(참고로 63빌딩의 모든 계단은 총 1251개)
![]() |
함박눈 내리는 고토히라궁 본궁 왼편 |
![]() |
고토히라궁 본궁 |
이 번 다카마쓰 여행은 같이 갔던 인원 중에 날씨의 아이 반대 버전이라도 있었는지
우리가 숙소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날씨가 흐려지고 눈이 내렸던 것 같다.
숙소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해 뜨고
그래도 이번엔 타이밍 좋게 함박눈이 내려준 덕분에 분위기가 더해져서
보기 좋았다.
![]() |
누군가가 만들어둔 눈사람 |
총 1378개의 계단 중 중간지점쯤 되는 셈이다.
본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크고 멋진 목재 건축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여기까지만 보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본궁이 있는 중간지점까지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지 않을까?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었지만,
막상 올라가서 숨 좀 돌린 후 드는 생각.
'...이거 끝까지 올라가 볼 만하겠는데?'
본궁에서 정상의 신사까지는 경사도 완만한 편이었고
계단 사이사이에 평지도 고르게 있어서 본궁까지 올라갈 때보다는 편했다.
![]() |
고토히라궁 꼭대기에 있는 신사 |
파워스폿이라고 쓰여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도 많이 찾는 데다
양복 풀세트에 구두까지 신고 오르내리고 있는 회사원 같은 사람도 몇 명 봤다..
![]() |
고토히라궁 정상에서 보는 풍경 |
올라갈 때는 그렇게 힘들었어도
내려갈 때는 순식간이다.
![]() |
내려가는 길 |
이후에 다카마쓰 시내로 가는 길에 있는 붓쇼잔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서
저녁으로 맛있는 야키니쿠를 먹었지만,
힘들어가지고 정신이 반쯤 나가있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어서 그럴 겨를이 없어서 그랬는지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 |
맛있었던 소고기 |
일어나 보니 벌써 귀국하는 날이 되어있었다.
누가 다카마쓰는 당일치기 여행이면 충분하다 했던가
우리에겐 3박 4일도 너무 짧게 느껴졌다.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지만 정작 우동은 첫날에 점심으로 먹은 한 끼가 전부.
우동 말고도 먹을거리는 많았다.
특히 명물 호네츠키토리.
다카마쓰로 떠난다면 호네츠키토리정도는 먹어보는 걸 권한다.
이왕이면 창업 51년의 노포 Piccadilly-ya를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광고아님)
같은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가더라도 이렇게 재밌을까?
분명 재밌을 거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것 만큼 설레진 않을 것 같다.
내키는 대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면,
온 세상이 테마파크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읽어주신 모두 앞으로도 좋은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