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가려다가 포항, 부산 여행하고온 이야기 그리고 처음 먹어본 포항물회

포항 영일만에서 1월 27일 밤 12시 20분에 출발하는 

뉴씨다오펄 호를 타고 울릉도에 가기로 했었습니다.


출발 하루 전 날 기상악화로 인해 시간이 당겨져서 

27일 오후 4시에 출발한다고 메세지로 연락이 와서는

우리도 일찍 새벽에 출발해서 

오전 10시 포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으로 포항에 영일대북부시장에 있는 물회집에 가서 

물회를 주문해가지고 기다리고 있던 중에

메세지로 기상악화로 배가 못 뜬다고 표 값 환불해 준다고 하네요.

이게 배 타기 4시간쯤 전이었습니다.

4시 출항이면 2시엔 배 타야 하니까


뭐 기상악화로 배가 못 뜬다는데 어떡하겠습니까. 

배 안에서 먹을 것들도 이미 전부 사놨는데


뭘 어떡해 일단 시켜놓은 물회나 먹어야지...


포항물회는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처음에 포항물회를 봤을 때, 육수는 어디 있는 거야?

물이 없는데 이게 물회라고? 그냥 비빔회구만 했는데,

취향껏 밥이랑 먹다가 맹물을 부어가지고 섞어서 먹는거라고 한다.

맹물? 그럼 싱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포항 물회엔 물이 없다

젓가락으로 잘 비벼가지고 먹어봤는데, 

美味(미미: 아름다운 맛이라는 뜻)

이야 이거 맛있었습니다.

들어간 거라고는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장에 배랑 오이, 

약간의 김가루, 참깨뿐인데 여기서 이런 맛이 난다고?


어느 정도 비빔회를 즐기다가

여기에 맹물을 적당히 부어서 잘 섞어 먹으면,

양념장 탓인지 배와 오이채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새콤달콤 매콤 상큼해집니다.

한 그릇의 음식에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이제부터 내 맘속 물회는 강원도식이 아니라 

포항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식당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물회만 주문했는데 알이 많이 들어간 맛있는 매운탕이 

서비스로 나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요새 청어가 나오는지 물회에 청어를 넣어주셨는데,

기름지고 맛있었습니다.


청어도 듣기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보기도 했고.

과거에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길래 

꽁치랑 비슷한 사이즈겠거니 했는데,

상당히 사이즈가 큰 생선이었네요 청어.


부산 송도해수욕장

태종대 등대에서 바라본 대마도. 희미하게 대마도가 보인다.

태종대 등대밑 해녀의집에서먹은 뿔소라와 해삼

여기까지 내려온 김에 부산이나 구경하고 올라가자 해서

부산 가서 송도해수욕장 앞에 호텔하나 잡고 겨울바다 구경하고,

해변가 앞에서 조개구이 먹고, 아침에 돼지국밥으로 해장하고,


다니고 관광버스 타고 태종대 구경하고,

태종대 등대 밑에 내려가서 해녀의 집에서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홍해삼에 뿔소라 회 

름장에 찍어먹으며 사이다 마시고,

이게 여행이지!


어제 조개구이 먹고 과음 안 했었으면

해녀의 집에서 또 술판 벌렸을 겁니다.


전에 부산 여행에서 깡통시장과 감천문화마을은 구경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송도해수욕장과 태종대만 보고 왔습니다.


비록 울릉도는 못 가봤고, 계획에도 없었던 부산 여행이었지만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게 계획한 대로만 되면 재미없다고들 하잖아요.


이제 부산에서 여주로 올라가면서 다시 포항 북부시장에 들러 

전날 갔던 집 가서 또 다시 포항 물회 먹어주고, 

물회 포장까지 해가지고 여주로 올라왔습니다.


포항 물회는 3일간 맨날 먹었는데도 맛있었습니다.

이것이 포항 물회?


안 드셔본 분들은 한 번쯤 드셔보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